이번 생은 악녀 말고 배우로 죽겠습니다
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악역 배우지만,
다른 연기를 하고 싶었다.
무너지는 모습, 아픈 모습, 망가지는 모습, 웃긴 모습, 사랑에 빠진 모습, 꿈을 꾸는 모습.
더 보여주고 싶었는데.
하지만 세상은 내게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.
“한새나는 안 돼.”
어느새 사십 줄에 들어선 나이.
퇴물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걸 알면서도.
새로운 배역을 따내겠다는 일념으로 자존심도 버리고 오디션장을 찾아갔지만, 도리어 배우 인생의 끝을 선고받은 날.
나는 독한 술을 마시며 울부짖었다.
그리고 모든 원흉의 시초, 내 데뷔작, <플랫 슈즈를 신은 신데렐라>의 대본을 움켜쥐고 화를 냈다.
“얘를 연기하지만 않았다면……!”
그렇게 내 인생의 첫 배역이었던 악녀 ´유지안´을 원망하다가 까무룩 잠들었는데.
“…라 씨…. 신세라 씨!”
잠에서 깨어나니 그 대본 속에 들어와 있다?!
심지어 유지안의 경쟁자, 여주인공 ´신세라´의 몸에 빙의했다고?
당황도 잠시, 달콤한 메시지가 나를 유혹한다.
[보상 : 회귀]
나,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거야?
시간을 뛰어넘은 배우님의 화려한 필모 개척기!
#회귀 #루프 #대본빙의
국제표준도서번호(ISBN) 979-11-6740-274-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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